[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반기 뉴욕 증시는 수년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2.60포인트(0.29%) 상승한 2만1349.63에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1포인트(0.15%) 오른 2423.4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3포인트(0.06%) 내린 6140.42로 집계됐다.
상반기 중 다우지수는 8.04%, 나스닥지수는 14.07%, S&P500지수는 8.25%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 중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나스닥지수의 상승 폭은 지난 2009년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약세에 이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지됐다. 파밀러앤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올라야 할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고객들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주식 트레이딩 공동 헤드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기술주에서 본 것처럼 랠리가 연장되면 가격은 훨씬 더 빠르게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이 1% 떨어지면 매도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사상 초유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시대를 종료하고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이날도 국채 매도세로 이어졌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2.3%를 넘어섰다.
살루치 헤드는 "채권시장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을 때 주식시장이 고점으로 오르는 것을 보는 것은 당혹스럽다"면서 "이 시장 중 하나는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뉴욕 증시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실적 개선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간의 조이스 장 글로벌 수석 연구원은 중간 전망에서 "우리는 미국 주식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도 "S&P500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는 이미 높아 보이며 세제 개혁과 같은 재정 부양이 진행되거나 세계 성장세가 기대를 웃돌지 않는다면 상향 수정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미국의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오르는 데 그쳐 3개월 연속 상승세가 후퇴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지표로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의 둔화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부르는 대목이다. 다만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95.1로 예상치 94.5보다 높았다.
미국의 채굴 장비가 24주 만에 첫 증가세를 보이며 유가는 7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2.47%) 오른 46.04달러에 마쳤다. 상반기 중 WTI 가격은 14% 이상 떨어졌다.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의 주가는 이날 10.96% 급등했다. 나이키는 아마존닷컴에서 신발을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