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수 많은 후보자가 거론되던 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최종구 내정자는 뛰어난 업무 능력과 탄탄한 경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여야의 검증도 무난하게 통과될 후보라는 평가다.
청와대에 정통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3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재등판을 고사하면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가 막판 몇 명의 후보를 고심한 끝에 지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원장 후보는 두 달 여동안 여러 인사가 거론됐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떠오른 이후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심인숙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흘러나왔다. 김광수 전 원장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데다 '안정성' 측면에서, 심 교수는 '여성 수장'으로서의 상징 등이 각각 이유였다. 그러다가 김석동 전 위원장의 재등판론이 급속히 부상했다. 하지만 민주당등 여권 내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트집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등장했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사진=청와대> |
최 내정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수은 행장 등 민과 관을 동시에 경험했다.
이에 최 내정자는 금융통으로 대내외 금융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특히 금융감독과 실무 업무에도 밝다. 특히 새 정부의 금융현안으로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1순위로 꼽히고 있어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는 것이 금융권의 전반적인 평가다.
최 내정자는 소문난 일벌레지만 온화하고 사심없는 성격에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최 내정자가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는 동안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 과거 재정부 시절부터 관료 후배들 사이에서도 존경을 받는 인물로 꼽힌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최 내정자는 정통 금융관료로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데다 민간 경력이 있어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종구 카드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이 우세하다. 최 내정자의 경우 업무에만 매진하고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성격 탓에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가 진행한 인사 검증에서도 문제점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강원도 강릉 출신이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적절한 인사라는 평이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 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수장으로서 충분히 인정받았다"며 "향후 시급한 가계부채 대책과 구조조정 등 현안에 대해 잘 처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들도 최종구 카드에 대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야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종구 내정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책검증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종구 내정자에 대한 검증을 위해 도덕성부터 정책 검증까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