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사진=블룸버그> |
미국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와 각각 통화했다며, 통화 내용을 설명하는 간략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아베 총리, 시 주석과 가진 통화 내용에서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일 동맹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이나 행동을 방어하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서약을 재확인했다"고만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에서는 무역 문제가 제기됐다는 내용이 성명에 없었지만,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들과의 교역에서 더욱 균형 잡힌 관계를 추구하려는 자신의 결단을 다시 거론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의견 일치를 보였으나, 시 주석과는 대북 제재와 무역 부문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부정적 사안'들이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결정, 중국에 대한 인신매매 최하위 등급 강등 조치로 악화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일 정상과 통화한 것은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처음이다. 이들 정상은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각 연쇄 회동을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