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청와대가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56·18기) 부산고검장으로 지명하면서, ‘문무일호’가 헌정 역사상 성공한 적이 없는 검찰 개혁의 중심에 서게 되는 숙명을 맞게 됐다.
청와대는 4일 문 부산고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문 후보자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7·23기)이 일선에서 개혁에 나서는 것이다.
문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기소했다.
2015년 당시 문무일 경남기업 특별수사팀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을 재판에 넘겼다[뉴시스] |
또 대검찰청 중수1과장 당시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법무부 예방정책국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광주 출신이며 고려대를 졸업했다.
검찰 내부에선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검찰총장 후보가 결정되자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란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로, 새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후보 지명 직후 “문재인 정부의 과제인 법무·검찰 개혁을 반드시 실현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신설과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며 강력한 검찰 개혁을 예고했다.
새 정부의 검찰 개혁 신호탄은 지난 5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검찰을 떠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했다.
게다가 검사와 법무부 간부들이 식사 자리에서 돈봉투를 주고 받은 ‘돈봉투 만찬’ 사건에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불명예퇴직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역대 정부에서 검찰 개혁에 성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문 후보자는 검찰 개혁의 숙명적인 과제를 않게 됐다”며 “개혁과 함께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 현직 검사장을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