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새 지도부가 확정되면서 보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내년 지방선거 전 까지 보수정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지율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단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보수 적통 지지율 확보를 위해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한국당은 대선 전 분열됐던 우파결집에, 바른정당은 젊은층을 공약한 중도 외연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선 당시 독설과 막말로 '홍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만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꼽힌다. 당 대표 경선 당시 당 내 친박세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당 대표로 당선된 만큼 분열됐던 당 내부 추스리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당 내 '구(舊) 보수 색깔 지우기'가 급선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홍 대표에 대한 당내 의원들간 호불호가 갈린다"며 "친박세력과의 관계 정립과 범보수 결집 등에 중점을 둘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 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에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정우택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
더 나아가 홍 대표는 한국당을 야성이 강한 제1야당의 이미지를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싸움할 줄 모르면 야당은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시사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보수 지지층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한국당과는 확실한 '선긋기'에 나서며 개혁 보수정당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을 '극우정당'으로 명하고, 새 정부와의 협치'에 무게를 싣고 중도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선출된 바른정당 이혜훈 당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낡은 보수의 종북몰이, 빨갱이 딱지는 붙이는 안보관과 힘있는 권력의 특권, 횡포를 방치하는 경제관과는 차별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안보와 양극화 해소 수단이 될 수 있는 경제 개혁, 공정한 개혁 등이 이뤄지도록 경제개혁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수도권 젊은층의 지지율이 살아나 지지층이 확대되면 범보수 정당으로 확고히 자리 잡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선 바른정당이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올라섰고, 한국당은 정의당과 공동 3위, 국민의당은 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한국당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흡수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당 대표 선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좌파 진영은 아마 통합될 것"이라며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앞서 대선 당시 바른정당 10여명의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바른정당 내 '비(非)유승민계' 의원들을 설득해 한국당 복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당으로 복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은 비유승민계로 통했던 의원들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