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위 내부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공정위 직원들이 로펌에 재취업한 OB(퇴직자)들과 접촉하면서 불신을 자초해온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것.
하지만 당장 강도 높은 방안을 내놓기보다는 두 달간 직원들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 팀에서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바텀업(bottom-up)' 방식이라는 형식을 통해 직원들 스스로 해법을 찾아보라고 숙제를 던져준 셈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위 신뢰 제고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취임 후 세번째 여는 것으로서 공정위 개혁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향후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정위> |
김 위원장은 "그동안 사건처리 및 퇴직자 재취업 등에 대해 국회와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위원회의 신뢰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면서 "사건처리 통제 강화, 퇴직공무원 윤리규정 제정 등 대책을 추진해 왔으나, 불신과 우려가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문제점을 살펴보고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심판관리관, 감사담당관, 위원회 노조 등 내부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TF를 2개월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절차 규칙, 사건절차 규칙, 공무원 행동강령 등에 대한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조사편제를 팀제로 운영함으로써 조사에 대한 절차적 통제와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방침"이라고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공정위 차원에서 마련된 신뢰제고 방안에 대해 국회 등과도 의견을 교환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공정위는 다음 주까지 과별 의견을 수렴한 이후 간부회의 토론과 위원회 토의를 거려 오는 9월경 안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