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포함한 악재에도 올들어 30% 이상 주가 랠리를 펼친 삼성전자가 상승 탄력을 유지할 것으로 월가는 기대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6일(현지시각) 금융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가가 예상하는 같은 기간 애플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104억9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가 전반적인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예측이 적중할 경우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애플의 실적을 앞지르는 셈이 된다.
7일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58조7900억원의 매출액과 13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3%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3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애플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9억달러와 104억9000만달러로 전망된다. 달러화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에 뒤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실적 호조를 이끌어낸 동력은 반도체 사업 부문이라는 것이 금융업계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애플 <사진=AP/뉴시스> |
노던 트러스트 캐피탈 마켓의 닐 캠플링 IT 리서치 헤드는 미국 투자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6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 18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월가는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51억3000만달러로, 인텔의 2분기 매출 총액 전망치인 144억달러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낸드형 메모리칩과 D램의 가격은 스마트폰과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강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IT 부문 애널리스트는 올해 글로벌 D램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24%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폰 콘텐츠 관련 서버 수요 증가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향상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 신형 출시가 삼성전자의 매출 호조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LCD(액정표시장치)보다 화질 및 밝기를 개선시킬 수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에 적극 투자했고, 연초 애플은 삼성전자에 7000만대 규모의 제품을 주문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33%에 달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월가는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가 6일 종가 기준 16% 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