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산업생산이 5월 예상밖으로 위축됐다.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영란은행(BOE)의 올해 금리인상에 대한 회의론이 힘을 얻고 있다.
7일(현지시각)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0.3% 늘어날 것이라는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 빗나갔다.
같은 기간 제조업계 생산도 0.2% 떨어졌다. 이 역시 0.2%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와 어긋난 결과다.
5월 자동차 생산이 전월에 비해 4.4%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지표를 끌어내렸다. 민간 수요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별도로 공개된 건설업 지표도 부진했다. 5월 기준 3개월간 건설 규모가 1.2% 감소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주요 경제 지표가 악화된 데 따라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기업들의 정부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주요 기업들은 EU 탈퇴 후에도 단일 시장에 잔존해야 한다고 주장, 테레사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노선에 강한 반기를 들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영국 경제가 모멘텀을 상실하는 모습”이라며 “2분기 강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