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8일(현지시각)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We-Fi·Women Entrepreneurs Finance Initiative) 출범 행사에 참석해 1000만달러 기여를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기념촬영 행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여성기업가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여성 기업가나 여성이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재정 지원을 위해 주요 공여국들의 지원에 따라 설립됐다.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채택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이 기금에 1000말달러를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e-Fi에는 지난 4일 기준으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독일이 5000만달러씩, 한국과 노르웨이·덴마크·호주·캐나다 등이 약 1000만달러씩의 기부를 약속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행사 참석과 기금 기여계획 표명은 여성 지원을 우선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 목표와 궤를 같이하는 동시에 개도국 여성의 경제적 기회 확대와 양성평등이라는 국제적 공통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e-Fi 기금은 세계은행(WB) 산하에 금융중개기금(FIF) 형태로 설치될 예정이다. WB는 운영 사무국 및 기금 수탁기관(trustee)으로 기능하며, 실제 사업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다자개발은행 등을 통해 집행하게 된다.
사업 선정 및 관리·감독은 기금 운영을 책임진 운영위원회(Governing Committee)가 담당한다. 최소 1000만달러 이상을 기여한 공여국에게 운영운영위 회원국 자격이 주어진다. 정부는 운영위 참석을 통해 기금 운영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 앞서 개최된 여성 기업인 지원방안에 대한 패널 토론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반카 트럼프를 포함한 각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반카는 고위급 전략 자문 제공과 글로벌 차원에서의 인식 제고 활동을 위해 별도로 구성되는 '여성 기업 리더십그룹'을 통해 We-Fi 기금 운영에 간접적으로 관여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 다양한 인사들과도 만나 환담했다"며 "정부는 향후에도 개도국내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등 국제사회의 공통목표 달성을 위한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등도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