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1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매장.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매장 좌석은 절반 가까이 차 있었다.
다만, 최근 '햄버거병' 논란 때문인지 아이와 함께 온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손님 대부분은 외국인을 포함해 성인들.
한 20대 여성은 "아이들에게 건강상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면 일단 먹는 걸 자제하는 게 맞다"며 "다만 정말 햄버거 때문인지는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은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도록 하는 추세가 꽤 됐기 때문에 최근 일로 매출에 별다른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에도 중장년층 손님들이 훨씬 많았다"고 매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사진=뉴스핌> |
인근에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은 눈에 띄게 한산했다. 비를 피하려고 들어온 이들만 두세명 정도 앉아 있었다. 메뉴를 주문하거나 매장에 들어오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해당 프랜차이즈 직원은 "평일 낮시간이다 보니 평소보다 손님이 적은 것 같다"면서도 "최근에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매장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실적 하락세와 임금체불 논란을 겪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커지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올 초 맥도날드는 종업원 임금체불 문제를 두고도 홍역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맥도날드 서울 망원점에서 근무한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 60여명은 임금체불을 주장했고 지난 1월 한국맥도날드 측은 체불임금 전액을 지불 완료했다.
실적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3년 매출액 480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한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 565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매출액 6033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이었다.
롯데리아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다. 2014년 롯데리아 매출액은 9871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이었다. 2015년 매출액은 9601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9489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KFC도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매출액은 1619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집계됐으나 2015년엔 매출액 1747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770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소비자 건강과 직결된 부분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번 논란이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될까 우려스럽다”면서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햄버거병 이라는 용어로 통칭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