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비타민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10년만에 '화장품 사업'에 재도전한다. 레모나 의존도를 낮추고,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차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창립 60주년을 맞아 경남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이너뷰티(Inner Beauty), 화장품 등의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건강기능식품, 이너뷰티는 경남제약이 그 동안 영위해오던 사업이다. 회사는 '영역 확대' 방식으로 신사업 기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가르시니아슬림업다이어트, 생유산균, 비타스타일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레모나를 '한국식 이너뷰티' 제품으로 내세워왔다.
화장품 사업은 현재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아닌, 재도전이라 봐야 한다. 경남제약은 앞서 2008년 '레모나' 이름을 딴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 '블랑씨'를 잇달아 출시했다. 레모나로 유명한 제약사답게 '비타민C를 얼굴에 직접 바른다'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경남제약은 이 화장품들을 레모나 화장품 쇼핑몰을 통해 판매했다. 이후 제약사의 주 유통채널인 약국에서 판매하고, 홈쇼핑에서도 두 차례 방송을 시도하면서 화장품 유통망을 적극 넓히고자 했다. 하지만 판매 부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6개월만에 사업을 접었다.
레모나 <사진=경남제약 레모나 홈페이지> |
이번 준비 중인 화장품 브랜드도 경남제약의 대표제품인 '레모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자세한 부분을 아직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레모나가 국내 이너뷰티 제품의 최초격이다보니 꾸준한 니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남제약이 새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는 것은 사업구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를 필두로 한 비타민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지난해 매출 398억원의 51%인 203억원을 비타민군에서 올렸을 정도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다른 많은 제약사들도 많이 진출한 분야"라며 "자사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제약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 4월 ▲미래 먹거리 창출 ▲효자품목의 지속적인 육성 ▲전문인력 보강 '2017년 3대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0% 성장을 일구겠다는 포부다. 이 중 미래 먹거리 창출은 화장품 등 신사업 진출에 해당한다.
효자품목으로는 '레모나'를 비롯해 무좀약 브랜드 '피엠', 인태반 자양강장 드링크제 '자하생력', 인후염 치료제 '미놀에프트로키'가 꼽힌다. 경남제약은 이들 품목의 신제품을 출시하고(피엠외용액 출시), 광고를 강화해(미놀에프트로키 라디오 광고)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