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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교보생명이 해외에서 발행을 추진 중인 5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의 금리 수준이 연 3.5%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 4월 한화생명이 국내에서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금리 연 4.582%에 비해 1%포인트 낮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대 15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절약하는 수준이다.
<사진=교보생명> |
교보생명 관계자는 1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오는 17일(미국 시간)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교보생명 영구채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며 “로드쇼(투자설명회) 분위기가 좋아 이변이 없다면 전체 물량이 빠른 시간 내에 매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영구채 발행금리는 일반적으로 미국채 5년물 수익률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정해진다. 12일 현재 미국채 5년물 금리는 연 1.94%다. 여기에 가산금리는 2.00%포인트에서 2.20%포인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발행 금리는 4.00% 초반으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은 달러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 원화로 들여오면서 통화스왑(CRS)을 거치게 된다. 현재 스왑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포인트 수준.
따라서 최종적으로 교보생명이 부담하는 원화환산 금리는 연 3.5% 내외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이 지난 4월 국내에서 발행한 것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로 자본조달을 하는 셈이다. 30년 동안 채권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시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1500억원(5600억원×1%×30년) 가량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
교보생명이 이번 해외 영구채 발행을 성공하면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초다. 다른 보험사들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지 않은데 반해 교보생명은 무디스로부터 A1(Stable) 등급을 받았다.
장기투자자가 많지 않은 국내에 비해 해외의 기관투자자는 영구채 투자에 익숙하다. 이들에게 5억 달러 규모는 어렵지 않은 물량이기도 하다.
오는 2021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영구채를 발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이번 발행도 같은 목적이다.
보험업계 한 재무전문가는 “영구채는 통상 5년 후 콜옵션(만기 이전에 조기상환할 수 있는 권리)이 붙어 30년까지 유지하지 않는다”며 “교보생명도 이번에 발행하는 영구채를 30년까지 장기로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교보생명이 성공적으로 발행하면 대형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영구채 발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