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의 마크 카펠레스 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재판이 일본 도쿄에서 본격 시작됐다.
마크 카펠레스 <사진=개인 트위터> |
1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도쿄 지방법원은 카펠레스가 3억4000만엔에 이르는 고객 자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2월 해킹을 당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몽땅 도난당했다며 일본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파문을 일으킨 곳이다. 그러나 이후 일본 경찰 조사 결과, 마운트곡스의 파산 원인은 해킹이 아닌 내부 시스템 부정 조작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카펠레스 CEO는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했다. 다만 카펠레스는 첫번째 공판에서 "마운트곡스 자료를 조작하거나 고객의 자금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 적이 절대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해킹으로 도난당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 비트코인 양분 우려도 높아져
가상화폐 시장에 닥친 리스크는 그뿐만이 아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거래 허용 규모를 의미하는 '블록체인' 크기와 관련해 두 종류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제한돼 있다. 그 결과 처리해야 할 거래량이 밀리면서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거래소, 창업자들은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될 수 있는 규모를 의미하는 '블록'의 한계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현재 블록은 1메가바이트가 최대 허용치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라고 불리는 그룹은 비트코인 거래량이 늘어나도록 블록 크기를 늘리는 것을 지지한다. 그러나 블록 크기를 늘리려면 블록체인을 쪼개야 하기 때문에 두 개의 블록체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생긴다. 그 결과 서로 양립하는 'BTC(현 비트코인)'와 'BTU(비트코인 언리미티트)'란 두 가지 종류의 비트코인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어떤 비트코인이 우세하게 될지는 뚜렷하지 않다.
가상화폐 거래소 피스코의 타시로 마사유키 비트코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실제로 두 개로 양분될 경우, 거래 기록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 기록은 비트코인 소유권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기록이 사라질 경우 비트코인이 무가치해질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