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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연 5%의 이자를 매월 받을 수 있는 회사채가 있다."
<CI=동부제철> |
솔깃하신가요?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철강을 만드는 동부제철㈜이 발행한 회사채 188호 얘깁니다. 다른 회사채는 보통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지만 이 회사채는 매달 이자를 줍니다. 그것도 연 5%나 됩니다. 은행 예금금리에 비해 3배나 되죠.
또 만기상환율이 110.543%입니다. 즉, 지금 1만원에 이 회사채를 사면 내년 3월 만기 때 1만1054원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다만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이 회사채의 12일 종가는 1만1800원입니다. 이 가격으로 사면 만기일에 손실을 봐야합니다. 1만1054원 이하의 가격으로 사야만 꽤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거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은 투자의 기본 원칙인 거 아시죠? 뭔가 흠이나 위험이 있으니 이렇게 높은 이자를 주는 거겠죠.
맞습니다. 동부제철은 경영악화로 2015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혹독한 구조조정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280억원, 1436억원으로 전년대비 0.3%, 82.7% 증가했습니다.
장사는 회복되고 있지만 과중한 부채로 인한 이자 부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채 2조7000억원, 이자비용 1700억원 등으로 지난해 순손실 7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동부제철은 당진 전기로 설비를 매각해 부채를 줄여야 합니다. 아쉽게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내년 3월까지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로서는 큰 부담이 없습니다. 또 동부제철188의 당초 발행액은 300억원이었지만 중간중간 조기상환을 해 현재 15억원만이 남아있습니다.
동부제철 재무팀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현금성자산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매출채권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동부제철188 잔액을 상환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워크아웃도 잘 진행되고 있고, 공모채 전액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알짜배기 투자를 잘 찾아야 한다”면서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워크아웃 상태인 만큼 파산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는 경고입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때 설마 하는 마음에 대량으로 회사채를 사들인 사람들이 대부분 원금 손실을 봤다"면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기로에 놓인 기업들은 그만큼 수익률도 높고 위험도 큰데, 동부제철의 경우 워크아웃 종결기간도 꽤 남았고 업황 개선 여부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현금흐름을 꾸준히 확인하는 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