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드라기 총재는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드라기 ECB 총재는 8월 미 연준이 개최하는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연설한다고 보도했다.
연설에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테이퍼링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현재 ECB가 시행 중인 한 달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오는 12월이 만기다. ECB 위원들은 ECB가 오는 9월 7일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이 프로그램을 내년에 점진적으로 줄여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언급해오고 있다.
특히 드라기의 잭슨홀 연설은 ECB의 통화정책 결정회의 한 주 전에 위원들의 공개석상 등장을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나온다. 신문은 이는 정책 신호를 보낼 명백히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드라기의 마지막 잭슨홀 연설은 2014년 8월이었으며 양적완화로 알려진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시작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ECB 위원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화한다면 프로그램의 기간을 바꿀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이달 19~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회의를 한다. 이달 회의는 중요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