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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비쌀 때 팔자" 수출기업 매도에 6월 외화예금 최대 감소

기사등록 : 2017-07-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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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역대 최대규모로 감소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자 기업들이 달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6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63억3000만달러(9.2%) 감소한 63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6월 외화예금 감소 폭은 사상 최대다. 직전 최대 감소규모는 2013년 1월 35억3000만달러(-9.8%)로 이전 감소폭 보다 두 배 가량 외화예금 잔액이 줄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달러화 예금이 6월 중 53억9000만달러 큰 폭 감소했다. 한국은행 측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자 수출입 기업들이 현물환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자 이때를 기회 삼아 달러화로 돈을 벌어들이는 수출기업들이 원화로 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은 5월 말 1119.5원에서 6월 말 1144.1원으로 한달 사이 24원 넘게 오르는 등 급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6월중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연방기금금리를 한 차례 올렸고 자산축소 계획도 이어 발표하는 등 달러화 강세 재료가 강하게 작용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3월 말 705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6월 중 미달러화가 전월보다 53억9000만달러 감소해 6월 말 잔액 54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엔화가 3억8000만달러 감소한 40억달러, 유로화는 3억6000만달러 감소한 25억8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 위안화는 6월 중 7000만 달러 줄어 12억2000만달러, 기타통화는 1억3000만달러 감소한 16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은은 “수출입기업의 현물환 매도 외에 결제성 자금 송금, 증권사의 정기예금 만기인출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감소했다. 전체 감소분 53억9000만달러 중 기업 달러화 예금이 48억7000만달러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외에 엔화 예금은 증권사의 주식대차거래 종료에 따른 담보금 송금 및 대기업의 경상비 지급을 위한 인출로 감소했고, 유로화예금은 외국계 금융사의 원화 영업자금 확보를 위한 외환 스왑거래, 증권사의 정기예금 만기 인출 등으로 줄었다.

한편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을 포함해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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