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재 1.00~1.25%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제한적일 것을 시사했다. 기준금리의 중립 수준이 낮아져 여러 차례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옐런 의장은 1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새로운 중립 금리는 역사상 매우 낮다"면서 "중립적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정책 금리가 아주 많이 오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이 미리 정해진 과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향후 몇 년간 연준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4조5000억 달러까지 불어난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 개시 시점에 대해 옐런 의장은 "나의 동료들은 대차대조표의 정상화가 올해 시작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이른 시일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 상태에 근접했음에도 여전히 미약한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렸다.
청문회 출석 전 공개한 증언에서 옐런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의 전개를 향후 몇 달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최근 약한 물가가 일부 범주의 이례적인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 목표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2월 3일까지인 그의 재임 기간에 관련해 옐런 의장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재임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옐런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을 것이며 게리 콘 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은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받아들였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사상 최고치인 2만1580.79를 찍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