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최근 잇따라 돌발변수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향후 재판이 흘러갈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
이번 주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는 박영수 특검팀이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게다가 19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까지 예정돼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7일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을 열고 김진수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김 전 비서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의결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를 증언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에서 생산된 300여종의 문건을 전격 공개했다. 문건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날 재판에서는 특검팀의 관련 질문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해당 문건들을 청와대에서 넘겨받아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에서 새로운 증거 제출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12일 증인신문에 출석해 삼성이 지원한 말에 대해 "(엄마가) 네 것처럼 타면 된다" "삼성이 말을 바꿔야한다고 했다"며 삼성의 말 세탁 과정에 대한 폭탄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씨의 증언과 청와대 문건이 실제 재판에서 어느 정도의 증거능력을 지니게 될 것인지가 재판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에는 이 부회장 재판에 박 전 대통령을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박 전 대통령 증인신문은 지난 5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했다. 건강문제와 본인 재판이 계속된다는 이유였다.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증인신문에 재판에 나오면 두 사람은 2016년 2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를 한 지 1년 5개월 만에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다.
재판부는 최순실씨를 21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지도 고려하고 있다. 재판부는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심리하는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와 협의해 최씨를 증인으로 채택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최씨는 앞서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종 결정은 변호인과 논의를 거쳐 내리기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17~18일 재판에서도 삼성 측의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17일 재판에는 김중종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김종중 전 팀장은 삼성합병 안건과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의혹에 연루돼 사퇴한 천홍욱 전 관세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천 전 청장을 상대로 지난해 하반기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8일에는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 심리로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임순 순천향대학교 교수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이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