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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위협받는 월풀, 내년까지 35% 상승 여력"

기사등록 : 2017-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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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가 195달러에서 내년 260달러 예상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8일 오후 4시0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월풀의 주가가 내년까지 35% 오를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2011년부터 미국의 주택 경기가 풀리고 있지만, 월풀 주식은 그 수혜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삼성전자-LG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가격 공세를 펼 것이란 우려와 가전 교체수요가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월풀이 이 모두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 저렴한 주가에다 삼성 LG 공세 극복 가능

17일 뉴욕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월풀 주가는 전날보다 1.68%오른 195.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이 회사 주주인 페더레이티드 카우프만 대형주 펀드(Federated Kaufmann Large Cap fund)의 스테판 드니칠로 펀드매니저가 월풀의 주가가 내년에는 지금보다 35% 더 높은 26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지 배런스 최신호(15일 자)에 따르면, 드니칠로는 이 같은 주가 전망에 대해 "한국의 LG전자, 삼성전자의 가격공세와 브라질의 시장상황 등을 극복하고 월풀은 지난 2012년 이래 수익규모를 두배 이상 키웠다"며 "올해 주당 15.10달러 수익을 예상하고 가처분 현금흐름은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실제 주가도 2012년 이래 90%나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는 싼 편으로 내년까지 35%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인데, 2011년 이래 상황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월풀은 투자자들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요지다. 드니칠로 매니저는 경쟁사 엘렉트로룩스도 주가가 주당예상이익의 17배인데 월풀은 고작 13배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톡웨이브의 선임 애널리스트 자카리 마네스도 기술적 분석을 통해 월풀의 주가가 20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더해 일단 203달러 선까지 돌파하면 그 뒤로 35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마네스는 낙관했다.

물론 월풀 주식을 공매도하는 투자자들은 시각이 다르다. 공매도 물량도 전체의 6.4%나 된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우선 북미시장이 교체 수요의 피크를 지났다는 점이다. 시장점유율이 40%인 월풀에게는 걱정스런 일이다.

하지만 RBC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 밥 웨턴홀은 "미국의 신규 주택 물량이 가전의 교체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월풀 주식을 자신의 유망종목 리스트 제일 위에 올려두고 있다.

이 못지 않게 중요하게 거론되는 이슈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격 공세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미국에 생산공 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라서 가격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 부지 전경 <사진=삼성전자>

그렇지만 웨턴홀의 셈법에 따르면, 이는 양사의 마케팅 공세가 강해지거나 약해지는 결과가 아니라 통상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며, 북미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한 일상적인 경쟁행위로 평가된다. 더구나 월풀은 이 두 한국 회사의 가격 공세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세탁기에 대해 불법적인 덤핑 행위를 한다고 줄곧 제소하고 있다.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가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월풀의 제품 속성을 감안하면 철강가격 상승은 분명 부담이 된다. 월풀은 여기에도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좋다. 1911년 이래 월풀은 공격적인 선물거래로 원자재 가격을 관리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 월풀 경쟁력" 지속적인 M&A와 글로벌 시장관리

비록 월풀이 북미시장에 의존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경쟁력의 하나로 꼽힌다. 해외시장 매출의 전체의 48%이고 특히 북미시장에서 이익의 79%를 창출하고 있다. 이미 1986년에 키친에이드(KitchenAid), 2006년에 메이택(Maytag)을 인수해 북미시장에서 우위를 지켜가고 있다.

2014년에는 유럽 가전업체 인데시트(Indesit)를 인수해서 유럽지역 7개 광역시장 중 5군데에서 점유율 1위를 확보했다. 월풀의 CEO 마크 비처는 "유럽 시장 오랜 정체기를 지나서 지금부터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우선 일본 산요(Sanyo)를 2014년에 인수해 시장공략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이미 중국에서 약 10억달러, 인도에서 약 5000억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 마크 비처에게 CEO자리를 물려준 제프 체티그 회장은 지난 5월 투자설명회에서 "중국 시장은 월풀에게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경제적 변동으로 수익이 좋지 않던 라틴아메리카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이 저점이고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 비처의 진단이다. 2012녀부터 산업규모가 31%나 쪼그라든 브라질에서도 8%의 마진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시장에서 점유율이 40%이기 때문에 이는 월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글로벌 관리체제는 월풀의 강점이다. 매년 3~5%의 수익 증가를 통해 현제의 세전영업이익률 7.3%를 오는 2020년까지는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월풀의 전략이다. 이를 지속적인 M&A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월풀 VBL을 통해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과 식재료를 파악해서 적절한 온도 조절을 하는 등 '커넥티드 키친'을 시도하고 있다.

스테판 드니칠로는 "내년에는 가처분 현금흐름이 매출의 5~6% 수준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계속 늘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출처: 월풀 웹사이트>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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