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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케어 사실상 좌초..달러화 '흔들'

기사등록 : 2017-07-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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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의원 반대파 2명 늘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 친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AHCA) 입법이 좌초될 위기다.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 2명이 반대 선언을 하면서 법안 처리에 필요한 50표를 확보할 수 없게 된 것. 인프라 투자와 감세 방안에 이어 헬스케어 법안 입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뢰에 커다란 흠집이 발생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정책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18일(현지시각) 런던 외환시장에서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해 10개월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마이크 리 유타 주 의원과 제리 모런 캔자스 주 의원 등 두 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이 트럼프케어에 반대를 선언했고, 이에 따라 공화당 상원 의원의 반대표가 4표로 늘어나면서 입법이 사실상 절됐다고 보도했다.

상원 100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한 공화당이 민주당의 지원 없이 헬스케어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반대표가 2표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주요 외신들과 워싱턴 소식통은 48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모두 트럼프케어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케어의 골자가 터무니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대파 의원들은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대체안이 의료 비용을 크게 상승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고령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화당에서 반대표가 늘어났다는 소식은 외환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0.3% 떨어지며 95 아래로 밀렸다.

달러화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 0.4% 내렸고, 엔화에 대해서도 0.3% 떨어지고 있다. 호주 달러화에 대한 낙폭은 1.5%에 달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와트바야시 바트 외환 분석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하는 세수를 걷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재정 정책의 이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닐 멜로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 등락은 단순히 인플레이션이나 통화정책에 제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좌절이 커다란 악재"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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