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ACA)를 대체하기 위한 이른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AHCA) 법안이 공화당 내부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기업 실적이 양호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99포인트(0.25%) 내린 2만1574.73에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9.87포인트(0.47%) 상승한 6344.31로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7포인트(0.06%) 오른 2460.61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케어의 무산에 따른 분위기 악화로 압박을 받았다. 트럼프케어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4명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은 대규모 감세안을 담은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 대규모 부양책의 추진도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했다.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 앤 뱅킹의 사카이 토시히코 선임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헬스케어 대체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이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BMO글로벌 자산 운용의 어네스토 라모스 주식 부문 책임자는 "주식은 이미 세제 감면과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 감소를 가격에 반영했다"며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 기업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양호한 기업실적과 낮은 물가, 저금리, 달러 약세 기조는 주식시장을 지지할 요인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전날 공개한 2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는 13.54% 상승 마감했다.
TCW의 다이앤 재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법안 통과 실패가 세제 개혁의 지연을 의미함을 깨달으면서 쉬어가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현재 기업실적과 성장하는 경제는 주식을 지지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골드만삭스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트레이딩 실적이 부진해 각각 2.60%, 0.48% 내림세로 마감하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IBM의 주가는 0.71% 올랐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6월 수입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2% 하락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주택 건설업 경기를 나타내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64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출 물량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8센트(0.83%) 상승한 46.40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