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프미리엄 스마트폰 '갤럭시 S8'이 중남미 시장에서 글로벌 평균 성장률을 뛰어넘는 판매 성적을 냈다. 현지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조직적인 힘을 실으면서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시장에서 갤럭시 S8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 S7보다 50% 가량 늘었다. 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에선 갤럭시 S8 시리즈가 S7에 비해 2배 가량 많이 팔렸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틱 실버'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국립극장(Auditorio Nacional)’에서 진행된 '갤럭시 S8 시리즈' 미디어 행사가 참석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는 글로벌 평균 성장률보다 두드러진 성적이다. 출시 3개월이 지난 갤럭시 S8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전작 대비 15%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7일 대만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갤럭시 S8 누적 판매량이 갤럭시 S7보다 15%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출시 이후 중남미 시장에 공을 들였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치른 후 첫 목적지로 중남미를 택했다. 중남미를 전략 시장으로 점찍고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었다.
인사를 통해서도 힘을 실었다. 지난 5월 전무였던 김정환 중남미 총괄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지 사령탑의 지위를 높여 그만큼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갤럭시 S8을 앞세운 프미리엄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중남미 최고층 건물인 칠레 산티아고 코스타네라 센터 외벽 전체에 광고를 선보이고 센터 1층에선 제품을 제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아르헨티나에선 항공기 로얄클래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갤럭시 S8 관련 정보와 연동 기기(기어 360, 덱스 등)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가 칠레에서 중남미 최고층 빌딩 외벽에 초대형 프로젝션을 활용해 '갤럭시 S8' 현지 출시를 알리는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중남미를 적극 공략한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프리미엄폰이 이끄는 미국과 유럽은 성장 정체에 부딪혀 신흥국 공략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히 경기 침체로 한동안 부진했던 중남미가 올해는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업계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남미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348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0.2%로 1.7%p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는 원래 중저가폰 시장이 두터운 시장인데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서 프리미엄폰 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중남미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과 손을 잡았다. 브라질·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 등 17개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메리카 모빌과 협력해 4.5G 차세대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통신 기반을 닦고 현지 소비자를 함께 공략하려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오는 8월 23일 공개를 앞둔 '갤럭시 노트8'도 중남미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9월 초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 먼저 출시하고 10월에 이 외 국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