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토탈과 푸조를 필두로 유럽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올해 연간 기준으로 6년만에 첫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부채 위기로 인해 장기간 이어진 이익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2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유럽 주식시장이 한 차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유럽 주요 기업들이 2분기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25%에 달하는 성장에 이어 실적 호조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기대다.
예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유럽 기업들이 올해 연간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6년만에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셈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승리로 유럽 대륙의 포퓰리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될 경우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저점에서 25% 가량 뛰었지만 지난 5월10일 연중 고점에 비해서는 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3% 가량 오른 데 반해 상대적인 약세 흐름을 보인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자들 사이에 자산 매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씨티그룹의 조나단 스텁스 전략가는 FT와 인터뷰에서 "2분기 유럽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대로 두 자릿수의 이익 증가를 이루면 올해 연간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이익이 올해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 흐름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주 유럽 주식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JP모간은 유럽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이 미국에 비해 적정한 만큼 수익성이 확인될 때 투자자들의 '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