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이 2040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시키기로 했다. 프랑스에 이어 전통적인 연료로 달리는 차량을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유럽에 확산되고 있다.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이려는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S 90 운전대 <사진=전민준 기자> |
26일(현지시각) 영국 정부는 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204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 차량 판매를 금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와 노르웨이도 이 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이 가속도를 내는 가운데 선진국 정부의 행보가 자동차 업계의 명암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영국은 무인 자동차와 무배출 시스템 관련 기술에 8억파운드(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고,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에 2억4600만파운드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와 함께 지방 정부가 경유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해소하는 데 2억5500만파운드(3억2600만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경유 차량 시장은 유럽 최대 규모다. 휘발유 자동차 운전자들이 경유 자동차로 전환하도록 적극 장려한 결과다.
휘발유에 비해 경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작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경유에서 발생하는 매연의 독성이 휘발유에 비해 10배 가량 강하다는 것이 학계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관련 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한편 이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자동차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관련 업체 시장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80만명을 고용한 영국 자동차 업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하고 있다.
휘발유 차량의 판매를 전면 중단할 것이 아니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녹색 바람'을 선도하는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 스웨덴의 볼보는 2019년까지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독일 BMW는 대표 상품인 미니의 전기차 버전을 영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