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각종 소매업부터 식품까지 문어발 비즈니스 확대에 나선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연구 팀을 비밀리에 가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한 해를 의미하는 1492라는 이름의 팀은 신대륙 발견과 흡사한 비즈니스 기회를 헬스케어 시장에서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존 <사진=AP/뉴시스> |
27일 CNBC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시애틀에 소재한 이 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프로젝트를 두루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원격 진료와 전자의료기록 등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 중인 비즈니스 모델이 실제로 본격 가동될 경우 아마존은 고객과 이들의 주치의에게 전자의료기록 시스템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별도로 아마존은 의약품 판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또 다른 팀을 구성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기존의 하드웨어 사업 팀을 근간으로 헬스 앱 개발을 추진중이다. 인공 지능 비서 알렉사를 접목한 쇼핑 스마트 기기 대시 원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를 개발한 팀이 직접 나선 만큼 신개념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주요 병원들이 이미 아마존의 알렉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새롭게 개발 중인 앱 역시 커다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아마존이 새로운 헬스케어 기기 개발도 함께 진행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1492팀 이외에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 관련 사업 부문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대형 병원 및 의약품 유통업계와 손잡고 의료 시장에 뛰어들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아마존은 헬스케어 신생 업체 그레일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레일은 혈액을 통해 암의 발병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한편 아마존이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월가와 관련 업계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마트를 필두로 전통적인 소매업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데 이어 식품 시장에 진출한 아마존이 또 한 차례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