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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이재용 선고②] 위기 자초? 前삼성 임원 4인방, 이재용만 살리나

기사등록 : 2017-08-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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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지성 장충기 박상진 황성수 불구속 기소
“李, 상관없다” 진술할수록 궁지 몰리는 4인방

[뉴스핌=조동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사건의 몸통이라고 본 것이다. 특검은 삼성 임원 4인 중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불구속기소했다.

이제 이 부회장 재판이 끝나간다. 7일(월요일) 결심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건네기로 약속했는지, 비선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의 승마지원을 했는지 등이 쟁점이다.

특검은 이재용→최순실→박근혜로 이어지는 뇌물의 연결고리를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삼성 측은 이 부회장과 선 긋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최 전 부회장과 박 전 사장, 장충기 전 차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이번 사건에서 이 부회장이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삼성 전 임원 4인은 불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

삼성 전 임원 4인방의 방어막인가 아니면 이 부회장은 이번 사관과 연관이 없는가?

최지성 전 부회장 [뉴시스]

① 최지성 "이재용, 삼성 총수 아냐"

최지성 전 부회장은 2일 삼성의 주요 의사결정은 본인이 내렸고, 이 부회장은 실제 관여한 바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쏟아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전 실장에게 "이 부회장이 (삼성) 최고 의사결정권자이지 않으냐"라고 묻자, 최 전 실장은 "밖에서는 자꾸들 그런다. 제 재직 기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최종 의사결정은 제 책임 하에 내렸다"라고 답했다.

특히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 지원에 대해 최 전 실장은 자신이 결정한 것이고, 이 부회장에게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지원 여부를 결정한 것일 뿐, 이 부회장은 구체적인 내용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② 장충기 "이재용에 보고, 실장이 관여할 문제" 

장충기 전 사장 [뉴시스]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진술도 맥을 같이한다. 그는 박상진 전 사장 등이 독일에서 귀국한 뒤 열린 회의에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급)이 승마 훈련 지원을 결정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1일 공판에서다.

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실장(최지성)이 관여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 전 차장은 아울러 본인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위법하거나 부정한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전 차장은 "회사 입장을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로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의 요구와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승마 훈련 지원이 이뤄졌을 뿐 뇌물을 건넨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③ 침묵 깬 황성수, 이재용 언급안해

황성수 전 전무 [뉴시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뒤에는 최순실이라는 실세가 있다. 최순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실세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31일 피고인 신문에서다.

또 "박 전 전무와 올림픽 훈련 지원 얘기를 나눌 당시 최씨 얘기, 또 '정유라라는 금메달리스트가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그 친구(정유라)를 같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황 전 전무에게 정씨의 승마 훈련과 관련해서 "최씨 측이 요구한 것을 많이 들어준 부분이 있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 전 전무는 "그런 부분은 있었다"라며 "결국 최씨의 배경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 전 전무는 "일련의 과정에서 최씨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최씨를) 거슬리게 되면 더 나쁜 일이 회사에 생길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있어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④ 영장기각 박상진 "이재용에 보고한 적 없다"

박상진 전 사장 [뉴시스]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최씨의 딸 정유라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

그는 최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지원에 대해 논의하거나 관련 실무를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에게 지시한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은 일이 최순실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은 독대 자리에서 삼성의 승마지원이 부족하다고 질책한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대통령에게 야단을 맞은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라며 "박원오 얘기를 들으니 (질책 배경에는) 최순실의 모략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대통령이 질책한 이유가 정유라를 지원하지 않아서였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승마 지원에 대해선 뇌물로 인식하지 못했고, 삼성에선 다수의 승마 선수를 지원하려 했지만 최씨가 이를 방해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한 적은 없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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