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폭스바겐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홍역을 치른 독일 정부와 자동차 업계 경영자들이 2일(현지시각) 배기 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디젤 차량 금지 사태를 모면하는 한편 독일 자동차 산업의 명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사진=블룸버그> |
지난 2015년 9월 폭스바겐이 연비를 조작한 사실을 시인한 이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동차 공해를 엄격하게 단속하지 않은 데 대해 맹비난했다.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자동차 배기 가스 문제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황. 환경 단체들이 주요 도시에 디젤 차량을 금지하도록 압박하는 가운데 정부 측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80만에 이르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출 효자 품목에 해당하는 자동차 업계에 흠집을 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입장이다.
특히 대형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독일 서부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의 아민 라셰트 주지사는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젤 차량을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한편 전기자동차 개발 역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가 궁극적으로 휘발유 차량을 전면 금지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데다 BMW와 다임러, 아우디, 포르셰, 폭스바겐 등 독일 주요 업체들이 유럽 감독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에 따르면 자동차 매연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이 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BC는 소식통을 인용, 자동차 업계가 기존 엔진의 하드웨어 변경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디젤 차량의 전면 금지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여기에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이 소재한 니더작센 주의 스테판 웨일 주지사는 ZDF TV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가 장기간에 걸쳐 커다란 실수를 범했다”며 “이를 단시일 안에 바로잡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