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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물가, 8년 만에 최저… 금리 정상화 차질

기사등록 : 2017-08-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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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물가 올해 2월 고점 이후 둔화 추세

[뉴스핌= 이홍규 기자] 주요 20개국(G20)의 물가 상승률이 약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상화 계획이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지난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G20 국가들의 소비자물가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월의 2.2%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 같은 상승률은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침체기에서 막 회복하기 시작했던 2009년 10월 1.7% 이후 최저치다.

OECD 회원국 전체 물가 상승률도 6월에 1.9%를 기록하면서 5월의 2.1%보다 낮아졌다.

통상 인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경제의 공급 능력 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수요가 늘어나면 이 차이가 좁혀져 결국 물가가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선진국 소비자물가 추이 <자료=OECD>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 같은 설명과는 정반대다. 작년 4분기 G20 국가들의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올해 1분기에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올해 2분기 모든 국가들의 성장률 지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단 미국과 유로존, 중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보면 경기 둔화와는 거리가 멀다.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경제성장률(연율)은 지난 1분기 3.2%에서 3.7%로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금의 상황이 물가가 지금보다 낮았던 2009년 당시와 대조를 이룬다면서, 중앙은행이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는 금융 위기 이후 수요가 붕괴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 차이를 나타내는 생산갭(Output gap)이 급격히 벌어졌다. 이에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각종 부양책을 동원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부양책 철회를 고심하기 시작한 시점에 나왔다. 지난 7월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올해 가을께 자산매입프로그램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달 캐나다 중앙은행은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재작년 말 이후 금리를 4차례 인상했고,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일부 연준 의원들은 물가 지표가 부진한 점을 들어 추가 금리 인상에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많은 국가들의 실업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과 물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작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세계 경제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하기 위한 조건 중 임금 상승이라는 한 가지 요건이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실업률 하락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 데 대해 당황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이 궁극적으로 산출갭을 줄여 임금과 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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