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한샘이 오는 8일 중국 상해지역에 매장을 열고 현지 고객들 공략에 나선다. 중국 현지화와 인지도 향상 등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다.
<사진=한샘> |
한샘은 7일 중국 상해에 위치한 창닝88복합매장 1, 2층에 오는 8일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를 연면적 1만3000여㎡(약 4000평)규모로 오픈한다고 밝혔다. '한삼(汉森, 한선)'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게 되는 중국 1호 매장으로 국내플래그샵 면적의 약 2배 크기다.
회사측은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740조원에 달하고, 상해지역 시장 규모만 40조원에 이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화와 인지도 향상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현지화와 관련, 한샘은 큰 틀에서 현지 상황에 자신들을 맞추기보다 자신들의 강점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중국 주택은 우리나라와 달리 골조 상태로 분양해 소비자가 직접 기본 공사부터 건재, 가구, 생활용품까지 단계별로 각각 다른 업체와 계약해 집을 꾸민 후 입주해야 한다.
전기, 소방과 같은 기본 공사는 공사업체와, 부엌 욕실 등의 건자재는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하고 가구와 생활용품은 홈인테리어 매장에서 구입하는 식이다.
반면, 한샘은 이번 상해 진출을 통해 기본공사부터 건재(키친앤바스), 가구, 생활용품 등까지 패키지화 한 '토탈홈인테리어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가 국내에서는 성공했지만, 중국 현지에서 얼마나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평가된다.
핵심 서비스는 자신들의 모델을 적용하되 세부적인 내용을 현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한샘은 지난 2014년 한국 본사 팀장급 30여명을 중국에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직접 스태프와 영업사원을 선발해 현재는 약 250~3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중국인들의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제품과 공간 설계를 제안하기 위해 중국 대도시 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중국인의 주거공간과 사용실태를 연구했다.
조부모가 한집에 살며 어린 손주를 돌보는 3대 가정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조모-아이 동반수면 2층 침대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현지 인지도가 거의 없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한샘은 지난 1996년 중국에 진출해 북경과 상해 등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신규 아파트에 부엌가구와 수납 가구를 공급해 오긴 했지만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B2C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홈인테리어 업계 1위라는 이미지가 확고하다고 해도,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해 중국 내 한국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한류에 기댄 마케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맨땅에서 한샘을 알려가기에는 이케아, 니토리, 홍싱메이카룽 등 경쟁자들의 면모가 만만치 않다.
한샘은 우선 온라인채널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중국 한샘몰에서 가구, 소품, 건자재 등 모든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3D셀프설계, 견적확인,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하면서 중국 대표 SNS 채널인 '웨이신' 등을 활용해 바이럴 확산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상해 지역 상권 내 지하철 광고, 엘리베에터 LED광고 등도 시행하고 전단지 등도 배포할 예정이다. 집 전체 공사, 부엌공사, 가구 구매, 생활용품 구매 등 타깃 고객별로 멤버십 혜택, 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만 초기단계에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빅 모델' 등은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방식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현지에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초기인 만큼 인지도를 어떻게 높여나갈지도 관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한샘에서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시공을 통해 한샘이 시공 품질을 보증한다. 중국 업체를 통해 부엌 가구를 주문할 경우, 통상 40~50일이 걸리는 것과 달리 한샘은 계약에서 설치까지 소요되는 기본 납기를 7일로 해 납기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뿐만 아니라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도 선보인다. 한샘몰에서 오프라인매장과 동일한 가구, 소품, 건자재 등 모든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3D셀프설계, 견적확인, 구매까지 가능하다.
강승수 한샘 중국사업 총괄책임 부회장은 "무궁무진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중국시장은 한샘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2년 내 글로벌한샘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