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강면욱 국민연금, '패시브전략'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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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김승현 기자] "현 조인식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 체제에서 기존 국민연금의 운용전략을 바꿀 계획이 없다."

국민연금 측은 최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연금의 시장 영향을 감안해 중소형주 투자에 대한 자세한 현황을 공개할 순 없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다만 "중소형주 비중을 더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증권가 일각에선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떠난 뒤 연금의 (패시브)전략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패시브 전략의 숨은 설계자로 알려진 조인식 해외증권실장이 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국민연금은 기존의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증권가에선 국민연금이 작년부터 패시브 전략과 BM(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통해 중소형주에 타격을 줬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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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소형주 시장은 '강면욱 파장'을 제대로 겪었다. 강 전 본부장은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들이 중소형주를 대거 편입한 탓에 주식 투자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판단, "국내 주식부문에서 안정적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운용 중심축을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또 작년 6월엔 사실상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게 하는 BM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일제히 중소형주를 내던지며 수급 차질에 따른 시장 타격이 불가피했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CIO)은 "작년 여름부터 1년간 계속 대형주 모멘텀 위주였고 중소가치주는 수급이 안좋은 상황이었다"며 "체감적으로 아주 힘든 국면이 이아졌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기금은 코스피 전체에서 3조5574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들과 그렇지 않은 종목들의 희비가 갈렸다. 코스피200에서 3조95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화력을 집중했지만, 코스피200에 속하지 못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에 대해선 3987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연기금의 패시브 전략 강화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임태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패시브 전략 확대로 국내 증시 부작용이 심화된 게 사실"이라며 "전체 분위기에 따라 K200 바스킷에 편입된 종목들이 동시에 오르고, 내리는 현상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실적이 좋고 향후 전망이 좋은 종목은 올라가고, 아닌 종목은 내려가야 하는데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은 실적과 무관하게 모두 올라가고 있다"며 "반대로 K200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실적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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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올해 상반기는 작년보단 사정이 다소 나아졌다. 작년말 중소형주 소외 논란에 국민연금이 반년만에 BM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폐지한 것. 그럼에도 운용업계에선 BM 복제율 가이드라인 폐지가 사실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량적 평가에서 정성적 평가로 바꾼다고는 하지만 결국 벤치마크를 얼마나 잘 따라갔느냐가 평가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조에는 기금운영위원회의 방침 탓도 크다는 전언이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모집을 위해 공고한 중소형펀드 운용지침에 따르면 코스닥 투자는 펀드 내 전체 순자산의 20%를 넘기지 못하도록 돼 있다.

중소형주펀드조차 코스닥 매매를 너무 제한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연금 측은 "보건복지부 기금운영위에서 국내 주식의 벤치마크로 '코스피'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건 복지부 결정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국민연금의 패시브 전략이 확대되면서 지난 1년간 아주 비정상적인 상황이 조성됐다"며 "작은 기업을 많이 발굴해내 한국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것도 국민연금의 역할중 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김승현 기자 (swiss2pac@newspim.com,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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