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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정가 '태풍의 핵' 안철수발 정계개편 가능성은?

기사등록 : 2017-08-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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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안 전 대표 출당 추진"…국민의당 내홍 격화
호남의원 친정 복귀설 제기…민주당 '반대'로 현실성 낮아
야권 통합론, 정치적 계산 달라 내년 지방선거 결과 봐야

[뉴스핌=조세훈 기자]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가 극심한 국민의당 내 갈등으로 격화되면서 여의도정가에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 등 정치일정에 따라 정치권 내 이합집산이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의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아직은 현실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혁신비전 간담회에 참석해 혁신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국민의당 갈등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안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의원을 만나 거취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상호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그는 회동 직후 반대파를 "계속 설득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당권주자인 천정배 의원은 “몰상식한 행위를 하는 당 대표를 가진 정당에 국민이 어떻게 표를 주겠느냐”며 “안 전 대표 본인에게도 미래가 없고 우리 당은 소멸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당 원로들이 속한 동교동계에선 안 전 대표의 출당을 추진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당 내에선 이미 당이 '심리적 분당상태'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국민의당 내홍이 심각해지자 정치권에선 호남권 의원들의 민주당 복귀설이 제기됐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탈당 후 집권 여당으로 돌아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 패배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취업 특혜 조작 파문 이후 호남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나타난 호남 지역 당원들의 집단탈당 움직임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아직은 민주당 내에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 당장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반대로 '친안계(친안철수계)'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론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홍준표 대표와 노선갈등을 겪고 있는 비박계(비박근혜계)가 합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을 하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면서도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들과 이번 정기 국회 과정에서 우리 뜻을 설명하고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대와 통합이란 관점에서 볼 때 부정보다는 긍정에 방점이 찍힌 발언이다.

또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토론모임에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모임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정계개편안도 당장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당내 갈등은 심하지만 독자생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의 한 의원은 "정책모임이 정계개편 움직임의 일환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호남과 영남이란 지역구의 문제와 각 당마다 독자노선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어 현실적으로 통합은 어렵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당의 활로를 고민했을 때 통합이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연말까지 당 지지율을 15%까지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

각 정당과 계파의 정치적 셈법과 계산이 아직은 교집합을 찾지 못했다는 말이다. 결국 여의도의 지형을 바꿀 정계개편의 향방은 올해보다는 내년으로 예정된 개헌 논의의 흐름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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