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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보유국 지위 구축 단계에 진입"-WP

기사등록 : 2017-08-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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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성공리에 확보해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구축하는 단계에 왔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정보당국 관계자도 미국이 비밀리에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에 완성된 미국 국방정보국(DIA)분석에서 미국은 북한이 보유한 핵폭탄 수가 60개인 것으로 추산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7월 28일 시험발사한 ICBM급 화성-14호 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WP에 따르면, 지난달에 완성된 DIA 보고서는 전세계 핵탄두 보유량에 대한 다른 정보기관의 추산과 비슷한 수치를 내놨다. 미 정부는 지난달에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60개로 추산한 것.

이는 그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북한의 군사위협이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관리들도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개발이 예상보다 빠르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실 북한이 핵 실험을 한지 십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간 정치 분석가들은 ICBM에 장착하는 소형 핵폭탄 개발까지는 수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 미 정부는 북한이 핵심시점을 넘어선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ICBM용 핵폭탄을 생산했다고 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적고 있고 이 사안에 깊숙히 관여한 미 관계자 2명도 이를 확인했다고 WP는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이를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 있는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동아시아 비확한 프로그램의 국장 제프리 루이스는 "정치분석가들과 정책결정자들이 최근 북한이 여러차례에 걸쳐 핵심시점을 예상보다 몇달 심지어 몇년 앞서는 것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과거 60년대 초 중국의 핵 능력에 대해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졌지만, 1964년에 중국은 핵보유국으로 결론이났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북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심각한 문제는 '왜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는 소련의 스탈린이나 중국의 마오쯔뚱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가'이다"면서 "이는 단지 북한이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싫어서, 불가능할 정도의 증거를 내놓으라고 고집하는 양상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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