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해결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 측이 반격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일 뿐 아니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중국에게도 커다란 위협이라는 주장이다.
한미 양국이 지난달 29일 새벽 5시 45분 동해안에서 전날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
2일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 영문판은 칼럼을 통해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쥐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이 우리를 위해 북한과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중국을 향해 날을 세운 것.
하지만 차이나 데일리는 북한의 끊이지 않는 군사 도발은 중국에게도 위협이기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키지 못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중국의 역량을 넘어서는 부담을 부당하게 떠 안기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문은 중국이 북핵과 미사일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특히 유엔의 제재 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한 만큼 중국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리스크의 해법으로 평화적인 대화와 공감대 형성이 최선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는 과거 정권의 대화를 통한 접근이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1일 NBC TV에 따르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을 대응책 가운데 한 가지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체제 붕괴를 원하지 않으며, 북측과 대화를 원한다고 말해 워싱턴 내부에서도 해법을 둘러싸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정황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CNBC는 차이나 데일리의 칼럼이 북한의 도발 및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