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괌 인근 해역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또 한 차례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 모든 적절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는 얘기다.
세바스찬 고르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0일(현지시각)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군사 공격으로부터 미국과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또 미국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미리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르카 부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무엇이든 적절한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 노선을 지나치게 개방했다”고 비판하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앞세워 위협했던 부분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는 신호를 보일 때까지 미국은 손에 쥔 카드를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향후 전략들을 공개할 때 북한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실상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해법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명료성이 결여된 발언들이 한반도의 긴장감을 오히려 증폭시킨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지속적으로 위협할 경우 전세계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핵 보유력이 크게 증강됐다고 강조하고, 이를 사용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이른바 한반도 위기설을 부추겼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으름장에 흔들리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은 괌 인근 해역에 네 발의 미사일 공격을 수 일 이내에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치령인 괌은 전투기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가 포진한 미국의 동북아 지역 군사 허브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