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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發 불똥' 튄 아시아증시 vs. 월가 "아직 남 얘기'

기사등록 : 2017-08-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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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충격에 아시아 증시 일제히 '동요'
"북한 이슈, 유가·금융 시스템 위협 아냐"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 투자자들이 여차하면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를 떠나려고 하고 있다. 

이전에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도 한국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8월 들어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변동성이 더 심해진 것이다. 

이에 비해 월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지정학적 위기가 발발해도 국제유가나 금융시스템에 전염이 되는 정도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북한 충격에 아시아 증시 일제히 '동요'

10일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38% 하락한 2359.47에 마쳤다. 지난달 24일 기록했던 전고점 2451.53에 비해서 3.75% 하락한 수치다. 코스닥지수도 0.44% 떨어진 640.04에 마감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30% 급등했다.  

최근 북한 이슈로 코스피지수는 하락(흰색)하는 반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상승(파란색)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일본과 대만, 홍콩 증시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0.05% 하락한 1만9729.74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날 1.07% 떨어지면서 5월 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0.04% 추가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34% 내린 1만329.74포인트에 마쳤다. 

특히 일본 증시는 최근 기업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왔는데도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다이와 SB투자의 몬지 소이치로 경제 연구 부문 총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가 긍정적인 기업 실적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이슈는 전날 뉴욕 증시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본 주식을 팔기 위한 구실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한 이슈가 나올 경우 아시아 증시가 5~10%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야마다 타쿠야 아스트맥스자산운용 선임 자금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매도할 이유를 찾고 있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증시가 순식간에 5~10% 빠지는 상황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 이슈, 유가·금융 시스템 위협 아냐"

반면 시장이 북한 이슈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뉴욕 증시가 큰 폭 하락하지 않고 약보합에 그친 것도 그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7%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8%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4% 후퇴했다.

짐 폴슨 루솔드그룹 최고 투자 전략가는 "핵무기 공격이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터무니 없고 심지어 바보 같이 들린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미국과 북한의 핵전쟁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은 트레이더들이 신문 헤드라인에 반응하는 것 뿐"이라며 "김정은과 트럼프가 극단적인 엄포를 놓은 데 따라 시장 움직임도 제한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선임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자극적인 헤드라인에도 차분하게 반응하는 것이 놀랍다"며 "초기에는 변덕스러운 움직임도 있었지만 다시 매수자들이 진입했다"고 말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투자 팀은 지정학적 이슈가 터져서 자금을 이동시킬지 말지를 결정할 때 '감정적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강대국이 관련돼 있는가 ▲유가에 위협이 될 요소가 있는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위협 요소가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할 때 현재 북한 이슈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관련돼 있으나, 유가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요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짐 폴슨은 "현재 상황은 아주 극단까지 가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갈등을 완화시켜줄 사람이나 사건이 나오지 않은 채 악화되기만 한다면 금융시장 불안도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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