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8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내년 3월까지 산유국들의 감산이 지속되는 한편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3242만 배럴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에 비해 22만배럴 상향 조정한 수치다.
OPEC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6월 선진국의 원유 재고 물량이 감소했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OPEC의 감산에도 유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았던 미국의 원유 재고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미국 석유업계의 정제 설비 가동률을 감안할 때 재고가 추가로 감소할 여지가 높다고 OPEC은 판단했다.
또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든 것은 산유국들의 감산이 기대했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라고 OPEC은 강조했다.
이 밖에 OPEC은 산유국들의 내년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OPEC 회원국들의 실물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고, 하반기에도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주춤하면서 유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산유국들이 2014년 본격화된 유가 폭락에 따른 재정난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배럴당 58달러 선까지 올랐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배럴당 43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최근 50달러 내외까지 회복했다.
한편 지난 7월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은 증가했다.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및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산유량은 하루 17만3000배럴 증가해 3287만배럴을 기록했다.
또 OPEC의 실제 감산은 합의안의 86% 가량 이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