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겨레 기자 ] #2015년부터 '갤럭시J'를 사용해온 직장인 박영철씨(50대·남·가명)는 지난달 스마트폰을 바꿨다. 박씨가 택한 스마트폰은 이번에도 갤럭시J7(2017년형). 30만원대 중저가폰임에도 '삼성페이'를 쓸 수 있어서다. 그는 "지문 하나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어 편하다"고 삼성페이 장점을 꼽았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삼성페이'가 출시 2주년을 맞았다. 삼성페이는 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범용성을 무기로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국내 월 사용자는 500만명, 누적 결제액은 6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출시 1년만에 누적결제 2조원을 돌파한 뒤 결제액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모듈을 탑재해야 쓸 수 있는 오프라인 기반 결제수단이다. 삼성전자는 MST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스타트업 '루프페이'를 2015년 2월 인수해 6개월만에 삼성페이 서비스에 돌입했다.
삼성페이를 지원하려면 MST 모듈과 본인 확인을 위한 지문인식 모듈 등의 부품이 추가로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원가 부담이 올라간다. 삼성페이 출시 당시에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노트5' 두대의 프리미엄폰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삼성전자는 매년 삼성페이 지원 모델을 늘렸다. 최근에는 저가폰까지 모든 가격대 스마트폰으로 확대했다. 스마트워치 '기어 S3'로도 삼성페이를 쓸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단말기가 다양해지면서 사용자 수도 1년 만에 3배(181만명→500만명)가까이 늘었다. 단말기 제한이 없는 온라인 기반 '네이버페이'(2100만명)에 가입자 수는 밀리지만 누적결제액은 삼성페이가 앞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페이는 지갑을 대체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 ▲멤버십카드 ▲ 교통카드 ▲은행 자동화기기(ATM) 입·출금 ▲가계부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늘렸다.
해외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중국, 브라질, 싱가포르, 인도를 비롯한 18개국에 진출해 전세계 500곳이 넘는 은행과 협력 중이다.
아울러 홍채인식이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등 혁신 기능이 나올 때마다 삼성페이와 시너지도 커지고 있다. '갤럭시 S8' 사용자들은 지문 대신 홍채로 결제하거나, 빅스비를 실행시켜 음성 명령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삼성페이에 공을 들이는 것은 '락인(Lock-in) 효과'를 위해서다. 삼성 스마트폰에 충성도를 높여 소비자를 붙잡아 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첫 간편결제수단은 아니지만, 2년간 오프라인 결제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본다"며 "삼성페이 서비스 목적은 결제 수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사용성을 높여 삼성 폰을 많이 쓰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페이=삼성전자> |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