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가 대규모 산란계농장 243곳에 대해 1차검사를 실시한 결과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 2곳의 농장에서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검출됐다.
1차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241곳의 계란은 즉시 유통시킬 방침이다. 이는 평소 계란 유통량의 약 25% 수준으로 '계란 대란'은 일단 면할 것으로 보인다.
◆ 대규모 농장 243곳 중 2곳 추가 검출
정부가 15일 한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부터 20만수 이상 대규모 농장 47곳을 포함한 243곳의 농장에 대해 검사한 결과 2곳에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강원도 철원시 소재 A농장(5만5000수 사육)에서 피프로닐이 0.056mg/kg(코덱스 기준치 0.02mg/kg)검출됐고, 경기도 양주 소재 B농가(2만3000수 사육)에서는 비펜트린이 0.07mg/kg(기준치 0.01mg/kg)나 검출됐다.
농식품부는 16일부터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241곳(유통량의 약 25%) 농가에 대해서는 즉시 유통시킬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농가들을 식약처와 지자체에 통보하고, 부적합 농가의 생산·유통 계란에 대해 유통·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17일까지 전수조사…추가 검출 가능성 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17일까지 3000수 이상의 농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대규모 농장 243곳 중 2곳에서 추가로 검출되면서 나머지 조사과정에서도 추가로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강원도 철원군 농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허용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아 추가조사에서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중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도 사흘간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후 문제가 없는 계란만 유통시킬 계획이다. 1차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농가의 계란 유통량은 약 25% 수준이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계란유통이 일시중단된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가에 계란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유통채널별 유통비율은 대형마트가 36%를 차지하고 있고, 슈퍼마켓 20%, 가공 및 기타분야를 통해 20%가 유통되고 있다.
정부는 살충제를 불법으로 처방한 농가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5일 긴급대책회의에서 "국내 계란농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검출되어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불법적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계란농가에 대해서는 관련법령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