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연초 이후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2% 가량 뛴 것이 ECB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라는 점에서 실제로 드라기 총재가 말을 아낄 경우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CNBC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드라기 총재가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방안에 대한 ECB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으나 다음주에 이를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ECB의 대변인 역시 드라기 총재가 25일로 예정된 연설에서 심포지엄의 주제인 다이나믹한 글로벌 경제 육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와 일부 ECB 정책자들은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앞세워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축소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14년 잭슨홀 미팅에서 드라기 총재가 QE의 밑그림을 공식적으로 제시하며 유로존 경기 부양에 본격 나선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그가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CNBC와 인터뷰에서 “드라기 총재의 연설이 통화정책과 관련된 중차대한 발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드라가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가을까지 QE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보류하기로 한 정책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정책자들이 ECB의 자산 매입 축소에 관한 공식 발표 시기로 10월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로존 경제가 17분기 연속 성장을 지속했고, 고용 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지만 임금 상승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하자 정책자들은 지표를 보다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유로화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