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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車노조] 적잔데 임금인상?...미국GM, "한국사업 접자"

기사등록 : 2017-08-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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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적악화‧인건비 상승 큰 부담, 한국지엠 고비용 사업장으로 분류
올해 파업 중단했지만 이미 GM본사에서 미운털 박혀

[뉴스핌=전민준 기자]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한국철수설 이면에는 강성노조가 항상 자리잡고 있다. 강성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와 이를 관철하기 위한 잦은 파업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국철수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지엠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GM 본사 임원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하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다시 점화 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실적악화와 인건비 상승 등을 중요한 문제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근무도 1교대로 단축하고 판매대수도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맞춰 놨다"며 "하지만 미국GM 본사는 한국에서 노사 관계 딱 하나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유럽 철수 등으로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해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조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냈다. 올해는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내수판매 대수도 2016년 18만275대였으나, 올해 상반기 7만2708대를 팔며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사진=뉴시스>

하지만 노조 측의 요구로 인건비는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통상임금 확대로 추가 부담한 인건비는 1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또, 3년간 총 4000억원 이상의 임금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의 30% 가량을 인건비가 차지한 셈이다. 실제 한국지엠의 임금 수준은 GM이 인수한 2002년 당시에 비해 현재 2.5배 가량 올랐다.

특히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통상임금 확대로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지엠은 통상임금 확대 당시만 해도 경영상황이 나쁘지 않아 지급 여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본사의 유럽 철수 등 갑작스러운 악재가 닥치면서 인건비 상승은 큰 비용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카드는 글로벌 GM 입장에서 한국지엠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GM본사는 미국 사업장에서 4년에 한 번 임금협상을 하는 반면, 한국지엠은 매년 진행하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GM 본사는 수년 전부터 한국지엠을 고비용 사업장군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중이다.

노조는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도 임금인상 요구를 이어갔다.

올히 임금단체협약에서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과 각종 수당 현실화를 요구했다.

현재 임단협 교섭은 진행 중이지만,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오는 10월에 있을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반대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한국지엠 노조 측은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실익이 없는 무리한 파업보다 정부와 정치권, 산은, 미국GM 등에 대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 등으로 활동노선이 전개될 것"이라며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린 만큼 임단협과 지분매각 반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할 전략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도 미래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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