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여의도 증권가에선 새 이사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7일 사의 표명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달중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신임 이사장 인선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5명 정도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재준 현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홍식 전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등이다.
정은보 전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금융위원장 자리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른바 '어디에도 두루 쓰일 수 있는' 금융권 인사로 거론돼 왔다. 그는 행시 28회로 최종구 금융위원장(25회) 후배다.
거래소 신임 이사장 하마평에 대해 정 전 부위원장은 "전혀 아는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사장 공모에 지원 의사를 묻자 "현재로선 아는 바가 없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은 한국거래소 공채 출신으로 여러 본부를 두루 거친 현직이다. 2014년 5월 코스닥시장 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뒤 코스닥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내부 평가다.
거래소 이사장 공모 지원 의사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금은 그 자리에 '지원한다' '안한다'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사장 지원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모절차가 본격화되면 출마의사를 표현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는 지난 5월9일로 코스닥위원장 임기가 공식 종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자동 임기가 연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홍식 전 코스닥위원장은 김재준 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입사동기로 거래소 내부에선 '국제통'으로 평가받았다. 최 전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로만 채워지던 7명의 이사회 멤버에 내부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스닥위원장 시절 코넥스 시장을 개설해 스타트업의 자본 조달 창구를 마련했다"면서 "또 해외사업부에 있을 때 증권시장시스템 수출 포문을 열었고, 외국기업의 상장유치에 앞장서며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보드(Board)로 발전하기 위한 초석 다졌다"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도 최근 여타 언론과 접촉면을 넓히며 거래소 이사장 후보군에 재등판하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거래소 현안에 대해 지적과 동시에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 김성진 전 조달청장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서 활약하며 여러 기관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인사인데 거래소 이사장 후보군에도 거론된다.
한편 거래소 규정에는 사외이사 5명, 상장사 대표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에 응모한 후보중 1~2인을 선별해 최종 후보로 추천하게 돼 있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로 신임 이사장을 선임한다. 한국거래소 주주는 증권사, 선물사,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 등 34개사로 구성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