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내달로 예정된 주택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새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실수요가 아닌 투자수요는 청약 당첨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서울 인기지역에 공급된 단지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상태다.
19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 마포, 동작을 비롯한 인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높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SK건설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 공급한 '공덕 SK리더스뷰'는 1순위 청약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4.6대 1로 모든 주택형을 당해지역에서 마감했다.
전용면적 84㎡ A타입의 경우 95가구 모집에 4989건이 접수돼 52.5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마포구에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한 공덕 SK리더스뷰는 8.2대책에 따라 중도금 집단대출이 분양가의 60%에서 40%로 줄어든 첫 단지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분양한 '이수역 리가'도 4.3대 1의 평균 경쟁률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두 마감했다.
이들 단지의 경우 인기지역에 입지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지규모가 작은 단점도 안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는 비인기 브랜드가 지어질 예정이라 자칫 청약 부진도 예견됐다. 하지만 청약제도 개편 전 막바지 분양물량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기대 이상 '선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외 부산을 비롯한 일부지역에서도 청약제도 개편 전 나오는 분양물량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서 인기가 높았던 단지들은 모두 입지가 좋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약간 낮게 형성돼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청약제도 개편 전 서울지역에서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12곳이다.
8월 말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에서 총 497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응암제2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총 2441가구를 분양한다. 같은 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포레스트'도 총 2296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들 단지를 제외하고는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1순위 자격 요건이 강화되고 가점제 적용이 확대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지만 인기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전반적으로 청약에 대한 열기가 식을 수 있는 만큼 건설업체들은 가급적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