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퀄컴과 BHP빌리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미 연합훈련으로 초래될 수 있는 북한과 미국 간의 긴장 고조로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이 글로벌기업의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시장을 상대로하는 삼성과 현대차, LG전자 등도 북-미 긴장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관측도 함께 제시됐다.
21(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레드라인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환기하며, 남북간의 심각한 상황의 발생은 한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들에게 엄청난 영업상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이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시돋친 발언을 주고 받으면서 생긴 긴장상태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한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외국 기업들은 이로인해 영업이 부진이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8개 기업을 꼽았다. 퀄컴(약 40억달러), 램리서치(약 25억달러), BHP빌리톤(약20억달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약20억달러), ASML(약20억달러), 코닝(약15억달러), 프루덴셜파이낸셜(약15억달러), 미니스톱(약10억달러) 등이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스마트폰과 자동차, 평면TV 등 모든 산업에서 한국이 밸류체인에서 주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새로운 북-미 긴장으로 상당한 파급효과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영국 BMI리서치의 글로벌상품 전략가 존 데이비스는 "한국은 중간재의 주요한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며 "한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세계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부정적인 영향이 8개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주요 생산설비가 북한의 공격권 내에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과 현대차, SK홀딩스, LG전자, 기아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블룸버그 정보 애널리스트 저스틴 지메네즈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면서 "고용과 투자 결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