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사실상 수출전략기지로 변신하는 한국지엠(GM)의 주력도 기존 세단에서 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바뀔 전망이다. 한국GM의 차세대 플래그십모델은 창원공장의 스파크와 부평공장의 트랙스가 유력하다. 이 둘은 한국GM 전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모델이다.
21일 한국GM에 따르면 최근 부평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에서는 스파크 후속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보통 경차 신차 출시 주기(5년)를 고려했을 때 2020년 출시가 유력하다. 하지만 회사측에서는 2019년 출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잠잠해진 스파크 신차 효과를 조기에 살리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 트랙스 후속모델도 출시를 계획중이다.
현재로선 두 모델의 생산기지로 각각 창원과 부평이 유력하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GM의 소형SUV, 경차 생산, 개발 중심기지로 그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다"며 "신임 사장 부임 후 지속 가능한 판매방안을 모색, 그 중 수익이 높은 수출모델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13일 경차와 소형SUV는 여전히 국내에서 주도적으로 개발, 해외 판매하고 있다면서 '철수설'을 반박한 바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경차와 소형SUV 약 36만1250대를 수출했다. 글로벌 GM의 경차‧소형SUV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한국GM 내부적으로 거론하는 설비 축소, 모델 단종에서 핵심 수출제품인 스파크와 트랙스는 제외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효율을 강조한 GM의 사업 재편에 맞춰 한국GM도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설 것이다"며 "카젬 사장은 과거 인도 사장 재임시절 수익 개선을 위해 내수 모델을 없애고, 수출만 남겨두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에서는 다마스‧라보(상용차)도 만들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20만대인 이 공장에서 스파크의 생산비중은 90%에 달한다.
부평공장에서는 캡티바(중형SUV), 말리부(중형세단), 아베오(소형세단) 등도 생산하고 있고, 이 중 트랙스는 약 61%를 차지한다.
한국GM 관계자는 "2002년 지엠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한국지엠 공장은 소형차를 중심으로 지엠의 수출 생산기지 역할을 해 왔다"며 "최근 기술력도 늘어나 언제든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어 그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