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살충제 파동으로 계란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지난 17일부터 판매를 재개했지만 매출이 평상시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불안을 느낀 대부분 소비자들이 계란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참고사진) <사진=뉴스핌> |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계란 매출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여전히 소비자들이 계란 소비에 부정적인 반응이지만 추석 연휴 등을 앞둔 만큼 조만간 소비 심리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통업계는 정부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에서 공급받은 계란은 판매를 재개한 상태다. 대형마트는 부적합 판정 농가에서 공급한 계란은 전량 폐기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판매를 하고 있다.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 역시 계란 판매를 전원 재개했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판매가는 동물복지 유정란(15개입)이 6780원, 친환경 유정란 6480원, 1등급란 478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할인가를 적용한 계란은 3000원대였다. 매출은 급감했으나 판매 가격은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신 검증된 유기농·동물복지 친환경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직접 친환경 농장에 연락해 주문하거나, 동물복지 검증 매장을 찾고 있는 것. 친환경 농장으로 확인된 일부 계란의 가격은 1개에 1000원까지 올랐다. 개당 평균적으로 300원 안팎인 계란 가격이 3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전문 유기농 매장을 이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불안하지만 매일 밥상을 차리는데 어떻게 계란을 안 먹겠느냐"면서 "이왕 구매할 거 비싸더라도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경로를 통해 사먹는게 마음도 편하고 낫다"고 말했다.
또 다량의 살충제 계란이 폐기·회수 조치되면서 공급량은 당분간 줄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30개 중품 특란)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445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8일 가격인 7358원과 비교하면 87원 올랐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가격은 7595원이었다. 파동 직전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계란의 연평균 가격인 5492원과 비교했을 때 2000원 정도 비싸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이어지면서 계란 가격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는 않다. 계란 파동 여파가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추가적인 발표나 상황 등을 지켜보는 분위기기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