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코웨이가 3년 만에 정수기보다 공기청정기를 더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를 강타한 미세먼지 효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진=코웨이> |
22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56만5109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15.7% 증가했다. 정수기 생산은 작년 상반기 49만527대에서 올 상반기 53만6179대로, 9.3% 늘었다.
공기청정기가 정수기보다 많이 생산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코웨이의 지난 2014년 생산량은 공기청정기 84만4201대, 정수기 80만416대로 청정기가 앞섰다.
그러나 2015년 공기청정기 생산이 57만790대로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당시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공기질 개선에 나서며 공기청정기 수요가 줄었고, 이에 따라 수출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웨이는 전체 물량 중 약 3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다만 전체 수출 물량 중 중국의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해 정수기 생산은 88만5008대로 10% 증가했었다.
2016년에는 공기청정기를 전년 대비 47.7% 증가한 84만3017대 생산했지만, 정수기 역시 17.8% 증가한 104만2530대를 만들어 내면서 격차가 줄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정부까지 나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국내 공기질이 좋지 않았고, 중국에서도 관련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자 다시 청정기 생산량이 정수기를 앞서게 됐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주춤했던 중국의 공기질 문제가 최근 다시 대두되면서 공기 청정기 판매가 늘자 생산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함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공기나 수질에 대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추세"라며 "현재 실내에서 공기질을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청정기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년만에 청정기가 정수기보다 많이 생산됐지만 코웨이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정수기가 높다. 정수기 평균 가격이 113만원대인 반면 청정기의 가격은 54만원대로 단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코웨이의 전체 매출액은 1조2335억원이다. 이 중 렌탈사업에서 정수기의 매출액은 4807억원으로 전체 중 비중이 39%에 달했고 공기청정기는 1482억원의 매출로 12%를 차지했다. 일시불 매출로 정수기는 87억원의 매출로 0.7%, 청정기는 110억원으로 0.9%의 비율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