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세기의 재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을 보려는 시민들이 몰려 법원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청권 경쟁률은 15:1을 기록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1호법정에서 시민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 공판 방청권 응모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22일 법원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회생법원 1호 법정에서 오는 25일 오후 열릴 이재용 부회장 1심 선고 공판 방청권을 공개 추첨했다. 이날 추첨에는 일반 시민과 취재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등 454명이 몰렸다.
방청권 경쟁률은 15:1을 넘어섰다. 이 부회장 선고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은 150석 규모다. 법원은 소송 관계인·취재진 등을 위한 지정석을 제외하고 남은 좌석 30석을 일반인에게 배정했다.
법원은 방청권 추첨을 위한 응모를 오전 10시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9시 전부터 시민 100여명이 회생법원에 몰린 탓에 30분 일찍 법정을 개방하고 응모를 시작했다. 응모 인원 제한은 없었으나 이른 아침부터 건물 앞에서 대기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7시에 나왔다는 박모 씨는(여성·30대) "지금까지 이 부회장 재판을 매번 방청했다. 오늘은 선착순은 아니지만 혹시 몰라 일찍 왔다"며 "선고 공판이 생중계 될지 안될지 몰라서 아예 못 볼수도 있다는 생각에…"라고 말했다.
방청권 응모는 11시 2분에 마감, 추첨은 11시 5분 시작했다. 추첨 시작 전 법원 관계자가 "30석을 배정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모씨는 "평소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68명이 시민들에게 배정됐는데 왜 절반 이상으로 줄었는지 설명해달라"고 소리쳤다. 이에 법원 관계자는 "질서 유지와 보안을 문제로 방청석을 줄였다"며 "이번 사건은 피고인이 여러명이어서 가족, 변호인 등 관계자 좌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둘씩 방청권 당첨 번호가 나오자 일부 시민들은 박수 치며 환호했다. "좋겠다, 부럽다"며 당첨자를 부러워하거나 "아쉽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방청권에 당첨된 한 시민 이모씨(여·50대)은 "같이온 사람들 중에 저만 뽑혔다. 이 부회장 선고 공판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이런 재판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방청권 추첨에 응모한 삼성 관계자는 모두 당첨되지 않아, 25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선고는 변호인단과 법무팀 관계자 일부만 방청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