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 픽업트럭을 출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SUV와 픽업트럭으로 확대해 현지 시장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에 따라서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현대차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진이 픽업트럭 개발을 승인했다”면서 "실제 출시 모델도 싼타크루즈와 유사한 모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HCD-15)’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가 지난 2015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공개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사진제공=현대차> |
픽업트럭은 뚜껑 없는 짐칸이 달린 일종의 소형트럭으로, 미국에서 SUV와 함께 대표적인 선호차종이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인 1747만대 중 픽업트럭은 약 270만대 가량 팔려 약 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5.9% 증가한 규모다.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와 도요타,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자동차 판매 상위권에는 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등 픽업트럭이 독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제라(한국명 그랜저), 쏘나타 등 주로 세단 중심의 모델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최근 저유가로 SUV나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 하락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코나를 하반기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싼타페 신형을 내년에 미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픽업트럭도 출시하면, 미국내 인기 차종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다만, 현대차가 실제 픽업트럭을 미국 시장에 내놓는데는 최소 1~2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미국시장에 내놓키로 밝힌 모델이 SUV이어서 픽업트럭은 생산계획상 조기 출시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현대차는 2015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픽업트럭 컨셉트카 '싼타크루즈(HCD-15)'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소형 SUV 기반에 중형 수준의 적재공간을 갖춘 모델로 설계됐다. 지난해에는 테스트 차량이 도로주행 테스트 과정 중 목격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