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현대차 노조에 이어 2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두 회사 노조가 똑같이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그룹은 조단위 손실이 불가피하다.
기아차 노조는 경기도 소하, 화성, 광주, 정비, 판매 등 전 사업장 5개 지회의 조합원 2만8000여명이 참여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소하·화성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근무하는 1조와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40분까지 근무하는 2조가 각각 3시간씩 일찍 퇴근했다. 광주지회 조합원들은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1조 근무자와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50분까지 2조 근무자들이 5시간씩 조기 퇴근했다. 판매·정비지회는 지역별로 4∼6시간씩 일찍 퇴근해 부분파업에 동참했다.
조기 퇴근한 노조원 가운데 상당수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주최로 열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 참석했다.
기아차 노조는 추가 파업 일정을 23일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노조원들이 22일 서울 양재도 본사에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기진> |
기아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자동차 납품 지연 등 회사측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현대차 노조처럼 부분파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전날(21일)까지 다섯차례에 걸친 부분파업과 세차례에 걸친 휴일특근 거부로 차량 2만4000여대(시가 49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기아차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 수준의 피해를 예상해 현대차그룹 전체적으로 최소 ‘1조원’ 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한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이날 서울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진단과 대응' 간담회에서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대비 50% 마이너스고 미국에서도 경쟁 심화로 인해 소매 판매는 작년보다 8~9% 줄고 있다"면서 "2년 연속 차가 덜 팔리고 있는데, 그 자체가 위기의 시그널"이라며 노조의 파업 자제를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