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8-24 16:13
[뉴스핌=김연순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무총장 임명이 확정되면 사상 첫 비경제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 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 전 사무총장을 사실상 진웅섭 금감원장 후임으로 내정하고 막바지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금감원장은 정통 재무관료들이 도맡아왔다. 이런 까닭에 감사원 출신 김 전 총장 발탁은 파격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는 감사원에서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한 김 전 총장을 오히려 금융개혁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경제 관료 출신으로 금융 경력이 전무한 김 전 총장이 금융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선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적발 위주의 감사원 스타일로 금융에 접근할 경우 금융산업이 움츠러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 스타일과 금융감독과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이를 얼마나 이해를 하고 접근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안팎에서 우려의 시각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한 김 전 총장이 정권 수뇌부의 신임을 얻고 있는 만큼 상급기관인 금융위와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새 금감원장이 금융위원회를 건너 뛰고 청와대와 직접 소통을 할 경우 금융당국간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불협화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수장 교체로 연말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금감원 임원 교체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